‘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3위)가 라파엘 나달(33·스페인·2위)을 꺾고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나달을 3-1로 꺾었다.
페더러와 나달이 1, 2세트를 나눠가진 가운데 3세트에서 나달의 서브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3-1로 앞선 페더러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 4-1로 달아났고, 3세트를 따냈다.4세트 게임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서 나달의 서브게임을 따내며 앞서간 페더러는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가져왔다.
3시간2분간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페더러는 서브에이스에서 14-10, 공격 성공 횟수에서 51-32로 우위를 점했다.
페더러가 마지막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1월 호주오픈이다. 윔블던에서는 2017년 이후 2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페더러는 2008년 이 대회 결승에서 4시간48분에 걸친 혈전 끝에 나달에 2-3으로 패배해 6년 연속 우승이 좌절된 바 있다. 이날 승리로 페더러는 11년 만에 윔블던에서 성사된 재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여전히 상대전적에선 페더러가 16승24패로 뒤져 있다.
페더러의 결승 상대는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1위)다. 조코비치는 앞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31·스페인·22위)을 3-1로 물리쳤다.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상대전적에서는 조코비치가 25승22패로 앞서있다.
2016년부터 조코비치가 3연승을 거뒀고,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0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리 마스터스 준결승에서도 조코비치가 2-1로 승리했다.
윔블던에서는 조코비치가 2승 1패로 앞섰다. 2012년 4강에서는 페데러가 이겼고,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결승에서 맞대결해 조코비치가 승리를 거뒀다.
페더러는 메이저대회에서 20차례 정상에 서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나달이 18회, 조코비치가 15회로 뒤를 잇고 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할 경우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