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12일 두산 베어스와의 사직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그러나 반드시 짚고 가야할 대목은 많았다.
두산의 1회초 공격이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31)는 두 타자를 공 5개로 잡아냈다. 3번 타자 최주환이 초구를 때렸다. 2루수 오윤석(27)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공이었다. 그러나 몸에 맞고 옆으로 흘렀다. 급하게 송구했지만 이 공마저 1루와는 관계없는 곳으로 흘러갔다.
4회초다.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두산 6번타자 김재호는 레일리의 6구를 유격수 강로한(27)쪽으로 평범한 타구를 보냈지만 강로한은 뒤로 흘렸다. 물론 실책이다.
실책의 압권은 6회초에 나왔다. 무사 1루 상황이다. 두산 박세혁은 희생번트를 댔다. 타구는 투수와 포수 사이 그라운드 위로 떴다. 롯데 포수 나종덕(21)이 쉽게 잡아냈다. 그뒤 1루에 송구했다. 우중간 안타를 방불케하는 송구였다. 주자 2명은 3루와 2루로 나아갔다. 설명이 되지 않는 송구 실책이다.
이들 3인방의 실책은 롯데 승리에 가려졌다. 그러나 기록은 남아 있다. 실책 73개가 됐다. 2위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와 4개차로 벌어졌다.
롯데 실책 1위는 주전 유격수 신본기(30)다. 11개나 된다. 2위는 2군으로 내려간 한동희(20)로 7개다. 그런데 3위가 포수 나종덕이다. 5개나 된다. 이게 롯데의 현실이다.
롯데의 타선은 요즘 꽉 막혀 있다. 그래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다 실책까지 계속된다면 롯데는 답이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