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12일 사직 경기다. 롯데 브룩스 레일리(31)와 두산 이용찬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위기도 많았다. 0-0으로 맞선 6회초다. 레일리는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허경민에게마저 중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가 됐다.
두산 8번타자 박세혁은 희생번트를 댔다. 타구는 투수와 포수 사이 그라운드 위로 떴다. 롯데 포수 나종덕(21)이 쉽게 잡아냈다.
그런데 다음이 문제였다. 욕심을 냈다. 1루 주자 허경민의 귀루가 조금 늦어 보이자, 1루에 송구했다. 터무니없이 옆으로 빠졌다. 어려운 송구가 아니었다. 해당 방송 해설자는 캐치볼의 기본이 안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레일리는 나머지 두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나종덕의 실책을 상쇄했다.
그리고 7회말이다. 1사 상황에서 전준우(33)가 호투 중이던 이용찬으로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 손아섭(31)의 타구는 투수 쪽으로 흘러갔다. 두산 투수 이용찬이 잡아 2루에 송구했지만, 악송구가 됐다. 그러면서 1사 1,2루 상황이 됐다.
이용찬은 다음 타자 이대호(37)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만루 작전을 택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오윤석(27)석(27)은 우익수 플라이를 때려내며 3루 주자 전준우를 불러들였다. 귀중한 선취 득점이다.
찬스는 계속되고 있었다. 2사 1,2루다. 나종덕이 타석에 들어섰다. 2S 상황에서 3구마저 헛스윙했다.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충분히 대타를 기용할만한데도 양상문 감독은 나종덕을 밀어붙였다.
앞서 5회말도 마찬가지였다. 2사 상황에서 나종덕은 4구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나종덕의 타율은 0.164에서 0.162로 떨어졌다. 올해 때려낸 안타는 21개다. 삼진은 56개를 당했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은 5개다. 그러나 폭투 1위에는 나종덕의 블로킹 실패도 많은 원인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나종덕의 기용을 밀어붙인다. 타율 0.162 포수를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는 롯데의 한심한 현실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