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영연맹(FINA)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12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광주 수영대회 개회식이 열렸다.
이날 개회식의 주제는 ‘빛의 분수’였다. 평화의 빛으로 치유된 세계의 물이 다시 순환하면서 미래를 변화시킨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며 “전 세계의 물이 민주평화의 정신을 품은 광주에서 하나의 물결로 솟구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공연이 시작되자 그래픽화된 태극기가 무대 한쪽에 배치된 슬라이드를 타고 운동장 중앙으로 내려왔다. 직후 6명의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깃발을 무대로 인계했다. 이후 광주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제창하며 국기가 계양됐다. 그동안 체육관을 찾은 관객들은 미리 받은 LED봉을 들고 푸른빛으로 밝히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이윽고 이원중계를 통해 5·18민주광장 분수대 화면이 관객석 위에 설치된 스크린에 송출됐다. 광주 어린이들이 100여개 국가에서 모인 물을 부으면서 많은 물줄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세계의 물이 광주로 모인다는 의미를 담은 ‘합수식’ 퍼포먼스였다. 이후 많은 수의 안무가들이 나와 다양한 동작을 펼쳤다. 장소가 실내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려 다양한 영상 및 입체효과로 물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
공연 뒤에는 대회 참가국들의 국기가 입장했다. 마지막 순서로 태극기가 입장할 때는 큰 박수와 환호로 체육관이 가득 찼다. 대회 조직위원장 이용섭 광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머무시는 동안 광주의 멋과 맛을 즐기시면서 생애 최고의 감동과 행복을 느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훌리오 마글리오네 FINA 회장은 “광주는 가장 멋진 FINA 수영축제 개최국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대회 선언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먼저 “광주 시민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 수고하셨다”고 힘차게 말했다. 이어 “전세계에서 오신 선수단 여러분을 환영한다”며 “자유와 우정의 축제가 아름답게 빛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제18회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개회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의 개회 선언이 종료되자 체육관에 모인 관객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대회 시작을 축하했다. 이후 무대로 전해진 대회기가 계양됐다.
광주=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