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신문이 관광객이 던진 음식을 받아 먹고 초고도비만에 걸린 태국의 원숭이 사연을 보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태국 방콕의 한 동물원에 있던 원숭이 ‘엉클 패티’(사진)가 지난 2월 이후 줄곧 실종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원숭이는 엄청난 식욕과 뱃살로 눈길을 끌며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유명했다.
태국의 원숭이보호단체에 따르면 엉클 패티는 보호소에서 다른 원숭이에게 먹이를 빼앗긴 뒤 탈출했다.
방콕 야생동물보호국은 달아난 엉클 패티를 찾기 위해 CCTV를 확인하고 인근 숲에서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원숭이보호단체는 “엉클 패티는 실종 당시 20살의 고령이었다. 원숭이는 자신이 쇠약해졌다는 것을 느끼면 무리에서 떨어져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다른 동물이 자신의 죽음을 보지 못하도록 하려는 습성 때문이다”라며 엉클 패티가 사망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엉클 패티는 초고도비만 원숭이었다. 보통 원숭이보다 3배 이상 무거운 27㎏이었다. 배가 땅에 닿을 정도로 살이 쪘지만 관광객들은 젤리, 쿠키 등의 음식을 계속 던져줬고 보다 못한 야생동물보호국이 엉클 패티를 보호소로 옮겨 체중 관리에 돌입했다.
야생동물보호국은 당시 “엉클 패티의 비만에는 관광객들의 책임도 크다”며 “함부로 먹이를 주는 행위는 야생동물을 죽음으로까지 내몰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