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12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590원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입장 차를 보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 있는 경총협회를 찾아 손 회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내대표는 “제가 우리나라 정치인 중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앞당기고자 꽤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저임금위원회가 노동자들의 생활 안정을 고려하면서도 우선은 경제적인 여건 등을 많이 감안해 독자적으로 결정했을 거라고 생각해 아쉽지만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이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전적으로 감당하는 것을 넘어 대기업이나 본사, 원청기업에서도 함께 고통을 나눠질 수 있는 상생 메커니즘에 대한 고민도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손 회장은 “동결이 순리라고 생각했지만 이로서 최악은 면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인상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상당 기간 인상 속도를 조절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며 “주휴수당에 따른 최저임금 산정 기준, 업종·지역별 구분 적용 등이 합리적으로 될 수 있도록 입법에 많이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