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2.87% 인상에 재계 “경영상 어려움 가중될 것”

입력 2019-07-12 15:13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가 12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2.87% 인상한 8590원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재계는 우려 입장을 표명했다. 경제단체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저임금이 올라가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위원들은 이날 최저임금 인상률이 2.87%로 결정된 후 입장문을 내고 “어려운 현재 경제상황과 최근 2년간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영세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기대한 최소한 수준인 ‘동결’에 이르지 못한 것은 아쉬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2년간 최저임금 인상률이 29%에 달하면서 최저임금 수준은 이미 중소‧영세기업의 지불능력을 넘어섰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업종별·지역별로 부가가치와 생산성, 생활비 수준이 다른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불합리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저임금 시급 산정시 근로시간 수에 실제 일한 시간이 아닌 유급 주휴시간을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저임금은 동결 이하에서 결정되는 것이 순리였다”면서 “경영계로서는 부담이 가중된 수준이지만 어려운 국내의 경제 여건에서 파국을 피하기 위해 국민경제 주체 모두 힘을 모아 나가야 하는 차원에서 감당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도 긴급 입장문을 내고 “중소 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기대한 동결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쉽고, 안타까운 결과”라면서 “향후 최저임금위가 기업의 지급능력을 고려한 업종별·규모별 구분 적용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논의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