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익산남성고, 일반고로 전환 위해 절차 진행중

입력 2019-07-12 14:48
자율형 사립고인 전북 익산 남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추진한다.

익산 남성고는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입장을 정하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남성고는 “현재 상황에서 전북도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기준 점수를 넘기기 어려우며, 이제는 입시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남성고는 350명 정원에 지난해 40명, 올해 100명가량이 미달하는 등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학령인구 감소세가 급격해지는 상황에서 최근 자사고에 대한 논란까지 격화하면서 내년 신입생 충원율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입생 충원율은 자사고 재지정의 주요 평가 지표다.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하면 적정한 학교 운영예산을 확보할 수 없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 인식도 한몫했다.

남성고는 최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동의를 구한뒤 지난 10일 임시 학부모 총회와 학생총회 등의 절차도 마무리했다.

남성고는 이달 안에 이사회를 열어 일반고 전환 방침을 확정한 뒤 전북도교육청에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청문과 교육부 동의 절차를 밟은뒤 고교 입학전형 확정 기일인 9월 중순 안에 일반고 전환을 결정하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학교측으로부터 일반고 전환 절차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며 “학교 방침을 환영하며 신청서가 접수되면 최대한 서둘러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3곳의 자사고 가운데 2010년 남성고와 함께 출발했던 군산 중앙고는 지난 5월말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중앙고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으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학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주 상산고는 올해 평가에서 79.61점을 받았으나, 도교육청이 내세운 기준 점수(80점)를 통과하지 못함에 따라 지정 취소 위기에 놓여 있다.

교육부장관이 상산고에 대한 자사고 취소를 동의하면 전북지역의 자사고는 모두 사라지게 된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