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고수온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충남지역 지자체·수자원 관련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각 기관은 수산물 보험 지원, 새로운 양식 품종 육성 등 보다 근본적인 고수온 피해 예방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충남 서산시와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등에 따르면 충남지역 가두리양식장 고수온 피해 규모는 2013년 85개 어가 499만9000마리(53억 원), 2016년 73개 어가 377만 1000마리(50억 원), 지난해 9개 어가 155만2000마리(29억 원) 등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 연구 결과 올 여름은 평년대비 강한 대마난류 세력과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 등의 영향으로 수온이 평년 대비 1도 정도 높고, 이달 중·하순쯤 고수온특보도 발령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 역시 자체적인 대응에 들어간 상황이다.
충남 서산시는 지난 9일 고수온 피해 사전차단을 위해 액화산소 공급장치, 차광막 설치 등 양식장 지도 점검을 실시했다.
해양수산과장을 반장으로 ‘고수온 대응 비상대책반’을 구성한 서산시는 양식생물 밀식금지·고수온 발생 시 단계별 양식장 대처요령을 어업인들에게 지도하는 등 고수온 사전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또 사업비 2억원을 투입해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을 지원하는 한편 차광막·수중영상탐지기·액화산소·액화산소용기 등 고수온 방지 장비를 지원했다.
시는 기상청과 국립수산과학원의 실시간 관측정보시스템을 통해 사전 기상정보를 수시로 체크하고,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수산물안전성센터의 경우 이달 말까지 어류 질병 진단을 위한 이동진료소를 운영한다.
수온이 올라가면 해상가두리양식장 등에서 어류 폐사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공수산질병관리사와 함께 고수온 도래 전 어업인별 맞춤 현장진단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어류의 세균·기생충·바이러스성 질병 등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처방까지 내려주는 통합 진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고수온에 강한 품종의 양식을 위한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달부터 여름철 횟감으로 인기가 높은 점농어 양식 실험에 본격 착수했다.
서해 해역에 서식하는 점농어는 외관이 농어와 비슷하지만 몸에 점이 있으며, 최대 1m까지 성장하고 맛이 뛰어나다.
점농어는 특히 천수만에서 주로 양식하는 우럭이나 숭어보다 고수온에 강하고, 겨울철 천수만 최저 수온인 2도에서도 잘 견딘다.
연구소는 올해 가두리양식장에 입식한 점농어의 생존율과 성장률, 고수온기 성장 및 월동 가능성을 시험하고 육상수조에서 양식한 점농어와 비교할 계획이다.
임민호 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이동진료소 운영을 통해 수온이 올라가기 전부터 집중 관리할 것”이라며 “어업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보령=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