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웃음? 악마의 편집? 악마의 변명?… 민경욱이 던진 질문

입력 2019-07-12 11:44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뉴시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웃었던 장면을 다시 꺼내 “기자 따라서 한 번 웃은 게 그렇게 큰 죄냐”고 따졌다. 민 의원은 “악마의 웃음”이 아니라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악마의 변명”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나를 전국적인 죽일 놈으로 만든 이른바 ‘악마의 웃음’ 동영상”이라며 영상 3개를 올렸다.

그는 이 영상들에 대해 “첫 번째 동영상이 OK 커트, 두 번째 동영상이 NG 커트, 마지막 동영상이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NG 커트로 JTBC가 2년 뒤에 만들어내 방송한 커트”라고 설명하고 “브리핑 원고 읽다가 틀려서 웃는 기자 따라서 한 번 웃은 게 그렇게 큰 죄냐. 악마의 웃음인가. 악마의 편집인가”라고 적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쳐

민 의원이 공개한 ‘OK 커트’에는 웃는 장면이 없다. 25초 분량의 ‘NG 커트’에는 민 의원이 세월호 참사 브리핑 당시 웃음을 터뜨린 전후 상황이 드러나 있다. 마지막 영상에는 “난리 났다”며 민 의원이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을 포착한 JTBC 방송 일부 내용이 담겨있다.

민 의원은 “마지막 영상이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은 지난 2016년 11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내보냈다.

민 의원은 “대변인을 맡은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긴장한 탓에 브리핑 리허설 때 실수한 장면이었으며 방송에는 제대로(OK 커트로) 나갔다”면서 JTBC에 유감을 나타냈다.

네티즌들은 “갈수록 가관”이라며 민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어린 학생들이 물에 빠져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데 리허설 때 활짝 웃는 게 악마의 모습이 아니고 뭔가”라고 지적했다. “보수가 아닌 극우에 가깝다” “악마의 웃음에 악마의 변명까지” 등 비판성 댓글들이 이어졌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