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판 최동원-선동열 맞대결?’ 류현진-슈어저,27일 가능성

입력 2019-07-12 09:56 수정 2019-07-12 10:36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향해 달리고 있는 ‘코리안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과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35)의 맞대결은 성사될 수 있을까.

류현진은 우선 오는 15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슈어저도 같은 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출격한다.

그리고 다저스는 오는 27일부터 워싱턴과 원정 3연전을 갖는다. 만약 양팀 선발 로테이션이 이대로 유지된다면 류현진과 슈어저는 오는 27일 마운드에서 마주치게 된다.

류현진은 전반기에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우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투수는 류현진뿐이다. 다승에서도 내셔널리그 공동 1위에 올랐고, 이닝당 출루 허용(0.91), 삼진/볼넷 비율(9.90)도 1위를 차지했다.

슈어저는 탈삼진 181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투구 이닝에서도 129.1이닝(메이저리그 전체 2위)으로 류현진(109이닝)에게 크게 앞선다.

KBO리그에서도 비슷한 추억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과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의 맞대결이다.

1986년 4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처음 맞붙었다. 최동원은 3회 송일섭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바로 이 1실점 탓에 완투패를 당했다. 선동열의 완봉승이었다.

4개월 뒤인 같은 해 8월 최동원은 2-0 완봉승을 챙겼다. 이번엔 선동열의 완투패였는데, 수비 실책으로 내준 2점이었기에 비자책점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패전투수가 됐다.

그리고 운명의 맞대결 3차전은 19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5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15회 연장 승부에서 최동원과 선동열은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결과는 2-2 무승부였다. 선동열은 232개, 최동원은 209개의 공을 던졌다. 최종 성적은 1승1무1패로 끝났다.

KBO리그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투수전이었다. 그러기에 메이저리그 양대 산맥이 같은 마운드에 오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야구팬들을 즐겁게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