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LG 트윈스를 꺾고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LG에게 8승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두산은 11일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8대 4로 승리했다.
박건우가 펄펄 날았다. 0-2로 뒤진 3회초 동점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 7회초에는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그리고 9회초에는 7-4에서 달아나는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냈다. 1홈런을 포함해 2안타, 그리고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건 7회초 두산 공격때였다.
4-4 동점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두산 박세혁은 LG 좌익수 김현수쪽으로 평범한 플라이를 때렸다. 그런데 조명에 가린 듯 김현수는 공을 잃어버렸다. 공은 김현수 앞에 뚝 떨어졌다.
그것만이 아니다. 허경민 타석 때다. LG 포수 유강남은 김대현이 던진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며 포일을 기록했다. 박세혁은 2루에 무혈입성했다. 허경민은 곧바로 역전 2루타를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박건우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더해지며 6-4로 앞서 나갔다.
두산은 9회초 정수빈과 박건우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기분좋게 승리를 가져왔다.
LG는 또다시 연패에 빠졌다. 두산에게 1승 15패를 당하며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지난해와 엇비슷한 형국이다. 문제는 두산전에 연패하면서 긴 연패 속으로 빠져들어 간 게 LG였다. 지난해 두 번의 8연패에는 두산전 스윕패가 꼭 끼어 있었다.
실제 2위를 꿈꾸던 LG는 2위 두산과의 간격이 4.5게임차로 벌어졌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5.5경기차로 좁혀졌다. ‘DTD(내려갈 팀은 반드시 내려간다)’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두산전이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