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두고 내부 갈등이 표출된 자유한국당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상임위원장이 뭐길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다선 국회의원이 되면 능력과 자질에 상관없이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다. 단, 상임위원장도 열심히 일해야 하고, 그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며 “1년 임기 상임위원장은 제대로 일할 때쯤 되면 물러나야 하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상임위원장이 제대로 일하려면 임기를 2년 보장해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의원총회에서 “박순자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각각 1년씩 국토교통위 상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순자 의원이 먼저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았고 홍문표 의원이 올해 7월부터 위원장직을 역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순자 국토교통위원장은 임기가 끝날 무렵이 되자 “김성태 전임 원내대표가 밝힌 내용에 동의한 적 없다”며 2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문표 의원은 “지난해 7월 17일 의원총회를 열기 직전 1년씩 나눠 맡기로 이야기를 이미 끝냈다. 이제 와서 합의 자체를 부인하며 사사로운 욕심에 억지를 쓰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2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박 위원장을 옹호하는 말로 해석될 가능성을 의식한 듯 안 의원은 “박순자 국토위원장을 응원하는 말이 아니다”라며 “한국당처럼 (상임위원장 임기가) 1년 단명으로 끝나면 폼만 잡고 행사장 축사 다니느라 시간 허비하고 위원장이 관심 있는 법안이나 예산 챙기기에 몰두하다 임기를 마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다.
안 의원은 이어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교체방식을 소개하며 한국당을 공격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2년 임기를 원칙으로 하되 당사자들이 합의하면 1년씩 위원장을 맡기도 한다. 이 원칙에 따라 기획재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장이 평화적으로 교체되었다”며 “1년짜리 상임위원장을 위해 혈투까지 벌이는 자유한국당보다 더불어민주당의 질서와 문화가 명분과 대의에 앞선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년짜리 위원장은 대단히 잘못된 자유한국당 관행이고 국회의 역할과 위상을 스스로 위축하는 소탐대실의 문화”라며 “국민은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다. 꼴불견 국토위원장 자리싸움을 자유한국당이 당장 멈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준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