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생 나홀로 올스타 출전’ 김강민, 여전히 ‘짐승남’ 과시

입력 2019-07-11 16:51

SK 와이번스 김강민(37)이 오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감독 추천선수에 선정됐다. 2015년 감독 추천선수로 뽑힌 뒤 4년만이다.

감독 추천이긴 하지만, 30대 후반의 나이로 뽑힌 것 자체만으로도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이대호·손승락(롯데 자이언츠), 김태균·정근우(한화 이글스) 등 동기생 모두 올스타전에 빠졌다.

김강민은 올 시즌 75경기에 출전해 279타수 79안타, 타율 0.29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5개를 때려내며 3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에선 0.299를 기록하고 있다. 실책이 2개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수비에서 ‘짐승남’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법 긴 시간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김강민은 2014년 시즌이 끝난 뒤 계약 기간 4년, 총액 56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SK에 잔류했다. 4년 동안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100경기 이상 뛴 해는 2016년 115경기가 최다 출장이었다. 먹튀 논란이 일만 했다.

그러나 지난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개의 홈런을 포함해 21타수 9안타, 타율 0.429를 기록하며 SK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MVP가 됐다. 한국시리즈에선 25타수 6안타, 타율 0.240에 그쳤지만, 김강민의 존재감은 살아 있었다.

등록 일수를 채우지 못해 단년 계약을 맺었다. 연봉 6억 원에서 4억 원으로 깎였다. 그러나 2019년 7월 현재 김강민은 치열한 외야수 경쟁을 뚫고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아직도 뛰어난 수비로 ‘짐승남’이라는 별명으로 여전히 불리고 있다.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