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는 모두 30명이다.
10개 구단 모두 투수 2명, 타자 1명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선수도 있지만, 상당수 선수는 국내 선수들을 압도할 만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올스타전 참가 인원은 극히 적다. 올스타전 투표를 통해 선정된 베스트12 24명 가운데 외국인 선수는 단 3명뿐이다.
드림 올스타 1루수 부문에서 3년차 외국인 타자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이 최다 득표로 뽑혔다. 그리고 올해 무서운 타격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1년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 선정됐다.
또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은 나눔 올스타 선발 투수 부문 베스트 12에 뽑혔다. 이렇게 3명이다.
그리고 10일 감독 추천 선수 24명 명단이 발표됐다. 드림 올스타에선 두산 조쉬 린드블럼과 KT 위즈 라울 알칸타라가 추천됐다. 나눔 올스타에선 투수 부문에서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와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가 포함됐다. 또 감독추천 선수로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과 키움 제리 샌즈가 포함됐다.
감독 추천 외국인 선수는 모두 6명이다. 투표를 통해 뽑힌 3명을 합해 9명이다. 드림 올스타에 뽑힐 만한 외국인 선수가 꽤 있다.
드림 올스타에선 삼성 라이온즈 타자 다린 러프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도 5년차 투수로서 자격이 있다. SK 앙헬 산체스는 각종 부문에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눔 올스타에선 키움 제이크 브리검이 빠져 있다.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KBO리그는 각종 시상식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많은 불이익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가 MVP를 차지한 것은 4차례밖에 없다. 1998년 OB 베어스 타자 타이론 우즈가 처음 MVP를 받았다. 그리고 2007년 두산 투수 다니엘 리오스가 수상했다.
이어 2015년 NC 에릭 테임즈가 수상했다. 그리고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가 수상했다. 올해는 투수 부문에서 두산 조쉬 린드블럼이, 타자 중에는 두산 페르난데스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MVP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올스타전이든 MVP든 국내 야구인들만의 잔치로 만들어가선 안 된다.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을 ‘용병’의 개념으로만 봐서도 안 된다. 아직도 외국인 선수들을 용병으로 부르는 감독들의 발언에서 한심함이 느껴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