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경찰서 창문에 걸터앉아 투신 소동

입력 2019-07-11 15:47 수정 2019-07-11 16:06
11일 창틀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는 40대 남성. 독자제공/연합뉴스

한 40대 남성이 난데없이 경찰서로 들어가 창틀에 걸터앉은 뒤 2시간가량 투신 소동을 벌였다.

충북 옥천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41)가 11일 오전 경찰서 3층 창문에 걸터앉아 자살 소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7시43분쯤 택시를 타고 경찰서에 도착했다. 출근하는 직원을 따라 현관 출입문을 통과한 A씨는 곧바로 3층으로 올라갔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창틀에 걸터앉은 A씨는 “자살하고 싶다. 나한테 소홀했던 경찰들을 조치해 달라”고 횡설수설하며 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경찰은 119구조대 도움을 받아 창문 아래에 매트리스를 설치한 뒤 A씨를 설득해 창문에서 내려오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지난해 직장에서 해고된 뒤 해당 지역 경찰서를 찾아갔다가 홀대받았다고 느낀 뒤부터 경찰을 불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0일까지 83차례에 걸쳐 112에 “내가 지금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면 죽을 수 있다”고 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알코올 치료기관에 인계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