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실리콘 밸리’가 인천 송도에 조성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 공모 결과 인천이 최종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의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공모 결과 인천 송도 투모로우시티가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송도 투모로우시티의 남는 건물을 리모델링해 1만7251㎡ (약 5228평) 규모의 개방형 혁신 창업 거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은 중국 중관촌, 미국 실리콘 밸리, 프랑스의 스테이션-F 같은 개방형 혁신창업 거점을 구축하려는 사업이다. 창업자, 투자자, 대학・연구소, 기업 등이 협력・교류하면서 성과를 창출하는 공간인 ‘스타트업 파크’는 올해 광역 지자체 공모 방식의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인천시에는 스타트업 파크 공간 조성 비용으로 국비가 120억7700만원 지원된다. 인천시는 지방비로 현금 61억7000만원과 투모로우시티 건물 등 현물 1148억9900만원을 합쳐 창업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인천시는 시 소유의 유휴 건물을 리모델링해 스타트업 입주 공간, 네트워킹 공간 등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IT, 바이오, 스마트시티 산업 등을 중심으로 창업을 활성화한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지난 3월 29일 사업 계획 공고 후 접수 기간(4월 1일~5월 24일) 동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곳이 응모했다. 1차 서류 평가와 2차 현장 평가를 종합해 8개 시·도(경남, 경북,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인천, 충남)를 대상으로 최종 발표 평가를 지난 10일 진행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전문적인 평가를 진행했다.
1·2차 평가를 통과했으나 최종평가에서 아깝게 탈락한 대전광역시는 내년 완공 예정인 팁스타운과 연계해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 스타트업 파크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이 밖에 1·2차 평가를 통과했으나 선정되지 않은 지자체도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타당성 조사는 전문 연구기관에 위탁해 진행된다. 중기부는 연구용역 결과를 고려해 중·장기 사업추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권대수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스타트업 파크는 지역의 창업자, 투자자, 대학·연구소 등이 서로 협력·교류하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 창업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중기부는 인천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혁신창업 활성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만들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