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입학 의혹 ‘성대 교수 딸’ 입학 취소한 서울대 치전원

입력 2019-07-11 13:45

교수인 어머니의 연구보고서에 함께 이름을 올려 서울대 치의학전문대학원(치전원)에 합격한 학생이 입학취소 수순을 밟게 됐다.

서울대 치전원은 지난달 자체적으로 입학 및 시험위원회를 열어 A씨에 대해 입학취소 처분을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치전원은 위원회의 결정을 대학본부에 통지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된 치전원 자체조사부터 교육부 검찰 수사 결과등을 검토했다”며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한 사실을 확인해 입학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당국은 이달 중 다시 대학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입학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교육부는 지난 3월 ‘성균관대 교수 갑질 및 자녀 입학 비리’ 특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보고서에는 이 교수가 대학원생 제자들에게 A씨의 연구과제 활동을 대신 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교육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성균관대 약학대학 소속인 이모 교수는 대학생이던 딸 A씨의 연구과제를 위해 제자들에게 동물실험을 지시했다. 2017년에는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을 쓴 뒤 A씨의 이름을 함께 올렸다. 연구 도중 A씨는 2~3차례 실험을 참관하는 정도에 그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연구 보고서는 SCI(과학 기술논문 인용색인지수)급 저널에 실린 뒤 여러 학회에 논문을 제출해 수상했다. A씨는 논문 제출 실적과 수상 경력 등을 바탕으로 2018년 서울대 치전원에 합격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이 교수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A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현재 휴학 중인 A씨는 참관 뿐 아니라 연구 및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