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는 대형 신인이 보이지 않는다.
2017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는 이정후(21)가 입단했다. 그해 1차 지명선수다. 곧바로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그해 4월 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를 뽑아냈다. 3안타를 몰아쳤다.
4월 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선 데뷔 첫 홈런을 뽑아냈다. 멀티 홈런을 때려냈다. 그해 7월 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00안타를 돌파했다.
그리고 데뷔 첫해 올스타전 베스트 12 외야수로 선정됐다. 올스타전 최연소 안타 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그해 8월 10일 두산전에서 3안타를 기록하며 안타 개수를 136개로 늘렸다. 1994년 LG 트윈스 김재현이 기록한 고졸신인 최다안타(134개) 기록을 무려 23년 만에 경신했다. 그해 9월 5일 KT 위즈전에선 신인 최다 안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그러면서 신인 최다 안타 개수를 179개까지 늘려놨다. 압도적인 신인이었다.
그리고 지난해다. 강백호(20)는 2018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했다. 고졸 신인 최다 홈런인 21개를 훌쩍 뛰어넘어 29개까지 아치를 그렸다. 다만 박재홍이 1994년 기록한 신인 최다 홈런 30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래도 압도적인 신인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없다. 3할 타율을 기록한 신인은 한 명도 없다. 100안타 이상 때려낸 신인 타자도 없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신인 타자도 없다.
신인왕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는 LG 투수 정우영(20)이다. 고졸 신인 최초로 중간투수 부문 베스트 12에 선정되기도 했다. 40경기에 나와 4승3패 1세이브 10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2.66이다.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압도적이진 않다.
삼성 1차 지명선수인 원태인(19)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17경기에 나와 3승4패 2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2.58로 좋다. 그러나 압도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저질야구, 판정 오심 등이 겹치면서 프로야구 관중들은 점점 경기장을 멀리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갑툭튀’ 대형 신인이 탄생한다면 물줄기를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