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사 시험 출제위원 전북대교수, 대리 출제 의혹

입력 2019-07-11 11:54
국가시험 출제위원인 전북대 교수가 제자들을 시켜 시험 문제를 대리 출제했다는 의혹이 커가고 있다. 이 교수는 또 제자들을 상대로 각종 갑질을 일삼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11일 전북대에 따르면 상과대학 A교수는 지난해 관세사 국가자격시험 특별전형 출제위원을 맡아 대학원생들을 통해 시험문제를 대리 출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대학원생 B씨는 “A교수가 ‘공부할 겸 트레이닝 명목으로 문제를 같이 내보자’고 제안했고 문제는 대학원생들이 작성했다”며 “우편으로 보낼때는 단 한 문제도 교수가 낸 문제는 없었다”고 고백했다.

현행법상 국가자격 시험 출제위원은 시험 문제 또는 시험 관리와 관련된 사항을 외부에 유출할 수 없다.

A교수의 일탈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는 폭로도 잇따랐다.

B씨는 A교수가 도서 대리 저술, 개인 동호회 참석 강요, 사적 심부름 등의 각종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수의 사적 모임을 위한 식당을 항상 리스트로 준비해야 했고 논문 심사때는 모욕적인 폭언을 일삼았다”고 털어놨다.

B씨는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민신문고에 이런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대학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관세청도 진상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는 최근 무용학과 교수의 갑질, 자녀를 논문 공동 저자로 끼워 넣기, 여자 객원교수에 대한 성추행, 보직교수의 음주운전 사고 등 교수들의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비리 백화점’이란 오명을 썼다. 이에 김동원 총장은 지난 9일 사과하고 쇄신책을 발표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