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로 전자발찌를 부착한 50대 남성이 광주 도심의 가정집에 한밤중 침입해 8살짜리 여아와 어머니를 성폭행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청은 11일 주택에 침입해 8살 여아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A씨(52)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40분쯤 광주 남구 한 주택 2층에 침입해 B씨와 딸 C양(8)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다.
현재 모녀는 경찰의 보호 속에서 치료와 정신적 충격에 대한 상담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모녀가 있던 집에 거주한 적이 있어 집안 구조에 익숙한데다 평소 안면이 있던 모녀만 산다는 것을 알고 침입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집에 침입한 A씨는 TV를 보고 있던 어머니 B씨의 목을 조른 뒤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강하게 저항하자 폭행을 했다.
폭행을 당한 B씨가 의식을 잠시 잃자 A씨는 B씨의 옆에서 자다가 깬 C양에게도 성폭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C양은 A씨의 혀를 깨문 뒤 뿌리치고 1층으로 내려가 도움을 요청했으며 A씨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검거 당시 A씨는 저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과거 성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를 찬 채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전과 7범인 A씨는 지난 2010년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5년, 전자발찌 부착 10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5년 3월 만기 출소 뒤 한 차례 전자발찌를 훼손, 8개월간 또다시 수감됐으며 전자발찌 부착기간도 2026년까지 늘어났다.
경찰은 전자발찌 착용자 A씨가 외출 제한대상자인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