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40% 입사 포기…중소기업이 대기업 13배

입력 2019-07-11 11:09
채용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 뉴시스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최종합격했지만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를 포기한 기업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13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입사를 포기한 이들 가운데 3명 중 1명은 후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최종합격을 해본 구직자 1338명을 대상으로 ‘합격 후 입사 포기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40.0%가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11일 밝혔다. 입사 포기 경험은 평균 2.1회였다.

입사를 포기한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79.3%·복수응답)이 많았다. ‘중견기업’(17.0%), ‘공기업/공공기관’(6.9%), ‘대기업’(6,0%), ‘외국계 기업’(2.2%) 순이었다. 중소기업 입사를 포기한 비율이 대기업의 1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합격했는데도 입사를 포기한 이유로는 ‘연봉 등 조건이 불만족스러워서’(30.8%·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직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27.9%) ‘더 가고 싶은 다른 기업이 있어서’(27.7%) ‘막상 입사 하려니 눈을 너무 낮춘 것 같아서’(23%) 등 순이었다

이 밖에 ‘회사 분위기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21.9%) ‘교통편 등 출퇴근 조건이 힘들어서’(19.1%) ‘명시된 채용 공고와 조건이 달라서’(17.2%) 등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입사 포기는 ‘후회 없는 선택’이었을까. 입사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구직자 3명 중 1명 꼴인 32.9%는 ‘후회한다’고 했다. 후회하는 이유는 ‘구직기간이 길어져서’(39.8%·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취업에 계속 실패해서’(37.5%) ‘이후 더 좋은 기업에 합격하지 못해서’(29.5%) ‘경제적 어려움이 점점 커져서’(29%) ‘취업 후 이직이 나을 것 같아서’(13.6%) 등이었다.

입사를 포기할 때는 ‘솔직히 밝혔다’는 응답자가 60%였다. 입사 포기 의사를 전할 때는 ‘전화 연락’이 55.7%로 가장 많았고, ‘문자 혹은 카톡’(23.4%) ‘직접 방문’(8.6%) ‘인사담당자 이메일’(5.6%) 등을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락 없이 입사를 포기한 경우는 3.4%였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