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들러리 아냐" "협치 거짓말" 文 때리는 황교안·오신환

입력 2019-07-11 10:5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일본 무역 보복 조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해잔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문 대통령-5당 대표 회동을 두고 “이런 식의 국내 정치용 이벤트에 야당을 들러리 세울 때가 아니다”라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 무역 보복 조치와 관련해서) 정부가 올바른 방향과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지만, 이 정권이 협력할 일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무역 보복 조치 대응을 위해 30대 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을 두고 “사실상 아무런 성과가 없는 사진 촬영용 이벤트로 끝난다”며 “기업들이 뛰지도 못하고 (각종 규제로) 손발 다 묶어놓고, 기업 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면 그게 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사태는 대통령과 정부가 책임지고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인데, 일본과의 갈등을 조정해야 할 외무부 장관은 아프리카 순방길에 나섰다”며 “그래놓고 대통령과 오당 대표들이 만나봐야 무슨 뾰족한 수가 나오겠느냐. 대통령이 실효적 해결 방안을 내놓아야, 초당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과 관련해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어제 청와대가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서를 국회로 보내왔다”며 “윤 후보자의 거짓말이 문제 되는 데도 야당 말을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오만한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야당에 독선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데 공존의 정치가 가능하겠느냐”며 “문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한 라디오에서 어떤 야당과도 협치하고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거짓말 가운데 가장 큰 거짓말이 야당과 협치하겠다는 말이었다”고 꼬집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