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준족(?) 이대호(37)의 3루타가 최근 화제가 됐다.
이대호는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원정경기에서 3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뽑아냈다.
타구는 중견수가 잡으려는 순간 우익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졌고, 타구는 담장까지 굴러갔다. 이대호는 쉬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발이 느려 2루타성 타구를 치고도 1루에서 멈추는 경우가 잦은 이대호에게 쉽게 볼 수 없는 3루타였다.
이대호가 3루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8월 14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 이후 2882일 만이었다.
이대호는 통산 6개의 3루타를 기록하고 있다. 2005년 2개를 시작으로 2007년 1개, 2009년 1개, 2011년 1개, 그리고 올해 1개다.
그런데 3루타는 이대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가 좀처럼 치기가 쉽지 않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려 해도 3루타가 부족해 좌절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발이 빨라야 하고, 상대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쳐야 가능한 경우가 많다.
통산 3루타 1위는 롯데 자이언츠와 히어로즈 등에서 뛴 전준호다. 무려 100개다. 현재로선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롯데 소속이던 김응국이 61개로 2위에 올라 있다.
통산 3위는 현역 선수다. KIA 타이거즈 김주찬이다. 54개다. 올해는 한 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통산 1위 전준호와 격차가 너무 크다. 그나마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곧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개를 추가해 53개다.
올해 3루타 부문 1위는 키움 이정후다. 6개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 첫해 8개의 3루타를 기록해 리그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엔 2개에 불과했다. 통산 3루타 16개를 기록하고 있다. 뒤로는 두산 박세혁과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5개로 추격 중이다.
이밖에 SK 와이번스 고종욱, KIA 박찬호, 삼성 박해민, LG 오지환, NC 다이노스 김태진 등이 4개씩을 기록하고 있다,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은 키움 서건창이 갖고 있다. 2014년 무려 17개나 기록했다. 이 또한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무리한 베이스 러닝보다는 부상 방지와 찬스 연결 등을 위해 2루에서 멈추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시즌 역대 2위는 롯데 이종운이 1992년 기록한 14개다. 삼성 구자욱은 2016년 16개로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