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한·미 간 논의가 시작됨에 따라 이 문제에 있어서 미국의 역할이 주목된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오후 11시45분부터 약 15분 동안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하면서 “우리 정부로서는 일본의 이번 조치 철회와 함께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지 않기를 희망하며, 일본과의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우리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와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했으며 양 장관은 한·미, 한·미·일 간 각급 외교채널을 통한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통화에서 양 장관은 또 지난달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역사적인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이 성사돼 북·미 실무협상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성과를 거둔 점을 평가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다음달 1~3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 예정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다시 만나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발전 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