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혁·노시환, 제2의 한동희(?)’ 인위적 리빌딩 실패 닮은꼴

입력 2019-07-10 21:56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19)이 16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대신 내야수 변우혁(19)이 2군으로 내려갔다.

변우혁은 한화 이글스가 올해 1차로 지명한 선수다. 계약금만도 1억8000만원이나 지급했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한용덕 감독의 리빌딩 계획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지난 3월 29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뒤 지난 5월 3일까지 등록됐다. 그리고 올라온 지 하룻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가 지난달 13일까지 2군에서 기량을 가다듬었다.

이어 지난달 14일부터 꾸준히 1군 무대에 있었다. 한 감독은 꾸준히 기회를 줬다. 2군행 직전 5경기 모두 무안타였다. 그러면서 29경기에 출전해 53타수 12안타, 타율 0.226을 기록하고 있었다. 홈런은 1개였다. 그리고 2군으로 향했다.

노시환은 올해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뽑은 선수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지난달 23일까지 1군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 24일 2군으로 내려간 뒤 10일 복귀했다.

노시환은 올해 63경기나 나왔다. 147타수 28안타, 타율 0.19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1개다. 2군을 다녀온 뒤 복귀라 어떤 활약을 할지 관심을 끈다.

그런데 노시환과 변우혁의 성적과 현재 처지를 보면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0)와 많이 닮아 있다.

한동희는 올해 롯데 양상문 감독이 가장 공을 들였던 선수다. 2군을 한 차례 다녀온 점도 닮아 있다. 올해 42경기에 출전했다. 133타수 30안타, 타율 0.220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2개다. 성적도 엇비슷하다.

그리고 지난 5일 2군으로 내려갔다. 양 감독의 한동희 키우기 프로젝트가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애지중지했던 변우혁을 2군으로 보낸 장면은 양상문 감독과 겹친다. 노시환을 불러 올려 중용하겠다는 대목에선 양상문 감독의 고집이 오버랜된다.

한용덕 감독이 노시환 활용 전략이 성공할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맹목적인 리빌딩을 위해 기존 선수들을 배제하고, 기회를 몰아주고 있다는 점에서 양상문 감독의 실험 실패를 되풀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