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로 초대 수원고검장(54·사법연수원 20기)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고검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달 17일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로는 5번째다.
이 고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에 “이제 삶의 전부였던 검찰과 여러분 곁을 떠나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군 법무관을 마치고 서울동부지청 초임 검사로 시작한 지 25년 4개월이 흘렀다”고 회고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젊음과 열정을 바친 검찰이고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너무나 행복했다”면서 “밖에서는 힘세고 강한 검찰로 보지만, 거의 매일 야근하고 휴일없이 격무로 고생하는 검찰인들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러기에 검찰에 대한 비판이 있을 때면 많이 아파했다”고 언급했다.
이 고검장은 검찰 개혁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논어에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즉 백성이 믿지 않으면 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검찰도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한다. 세상이 급속도로 변해가는데 검찰도 그 흐름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고검장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나서 국민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며 “검찰 구성원들이 주인공이 돼 뼈를 깎는 고통과 열정으로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고검장은 1991년 사법연수원(20기)을 수료한 뒤 1994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을 시작으로 수원지검, 서울지검 검사,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차장검사,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을 거쳐 ‘주식대박 진경준 사건’ 특임검사, 법무부 차관, 대전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