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36)의 의붓아들 A군(4) 의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씨와 그의 현 남편 B(37)씨에 대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상당경찰서는 10일 제주교도소에서 10시간 동안 고유정에 대한 4차 조사를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들 사망 전후 부부의 행동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졌다”며 “고유정 현 남편의 변호인이 제시한 질의요구 사항에 대해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11일)도 고유정에 대한 추가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라며 “고유정과 남편 간 대질조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유정은 그동안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의 사망 경위와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고유정 진술의 신빙성 등을 꼼꼼히 따지는 한편 A군의 부검 결과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구하는 등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고유정을 추가 조사한 뒤 고유정의 현 남편과의 조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수사 내용을 종합해 빠르면 7월 말쯤 이번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A군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10분쯤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A군은 의식과 호흡, 맥박이 모두 없던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소견을 내놨다. 정확한 사인은 특정되지 않았고 특이 약물이나 독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살인 및 사체손괴·은닉 3가지 혐의로 고유정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고유정이 범행 동기와 시신 유기 장소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자 수사기간을 연장하면서 보강수사를 벌였지만 결국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재판에 넘겼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