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할거냐” 대정부질문 돌직구…이낙연·홍남기·최종구 “계획 없다”

입력 2019-07-10 19:35

1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내년 총선에 출마를 할 것이냐”고 묻는 ‘돌직구’ 질문이 여러 차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현재로서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출마에)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그런 (총선 출마)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 총리는 서울 종로, 홍 부총리는 강원 춘천, 최 위원장은 강원 강릉 출마설이 돌고 있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이 총리에게 “21대 총선에 출마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총선입니까?”라고 되물은 뒤, “현재로서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임 의원이 “현재로서 없는 것이냐, 앞으로 (뜻이) 바뀔 수 있냐”고 재차 묻자 이 총리는 “제가 (출마 여부) 계획을 세울 처지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에) 나가라면 나가겠느냐”라고 물었고, 이 총리는 “그러시기야 하겠느냐”고 했다. 이어 임 의원은 “이 총리가 빠지면 이 정부가 오래 못 갈 것 같다. 출마하지 말고, 총리를 계속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도 했다.

임 의원은 곧바로 홍 부총리도 단상으로 불러내 “부총리도 21대 총선 출마설이 나돌더라. 맞느냐”고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전혀 저는 관심 없다”며 “경제 살리기가 절박하다”고 했다. 역시나 임 의원에게서 같은 질문을 받은 최 위원장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임 의원은 이 총리에게 “요새 항간에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문 대통령의 성품이 까칠해졌다고 한다. 건강은 좋으시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이번 월요일(8일) 점심을 모셨지만, (건강 이상을) 전혀 못 느꼈다. 평온하다”고 답했다. 이에 임 의원은 “이 총리도 까칠해졌다는 얘기가 있더라”고 말했고, 이에 이 총리는 웃으며 “전 원래 까칠하다”고 답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총선에 나갈 것이냐”라는 질문을 던진 김현아 한국당 의원에게 “나갈 계획이다. 김 의원님도 (지역에) 자주 다니시는 것을 알다”고 반격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당 내에선 당내 부동산 전문가로 통하는 비례대표 김현아 의원을 김현미 장관 지역구(고양 정)에 내세우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이 “제발 지역구민들 만나서 얘기 좀 들어달라”고 지적하자 “설마 안 만나겠습니까. 안 만나는 분도 있고 만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왜 골라서 만나느냐”고 다그치자 김 장관은 “우리 지역 구민이 총 30만명이다”라고 응수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이 “지역구민들을 잘 챙겨주고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하자 김 장관은 “충고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는 등 마지막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