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NATO국가와 첫 연합훈련… 이유는?

입력 2019-07-10 18:20
중국 인민해방군(PLA).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로이터연합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사상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소속된 국가의 군대와 연합구급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시진핑 체제 이후 국제사회로 외연을 확장하는 중국이 군사 분야에서도 유럽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약 100명의 인민해방군 위생병들이 독일 남부 펠트키르첸 기지에서 진행 중인 ‘연합 구급 2019’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중국 국방부 웨이보 계정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은 위생병뿐만 아니라 앰뷸런스 등 야전용 구급장비 일체를 독일에 파견했다.

이번 훈련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2주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독일연방군 위생병 120여명에 지원 병력 120여명이 참가했다. 두 국가는 난민 캠프에 콜레라가 발병하고 유엔 소속 차량에 폭탄이 터진 상황 등을 가상해 중국군과 독일군이 연합해 수습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군이 나토 소속 국가의 군대와 연합 구급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인도주의적 구조활동에 초점을 맞췄으며 중국 군대가 평화유지 임무 같은 국제적인 노력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SCMP는 중국이 유럽 국가들과 유대를 강화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 무역에서 기후변화에 이르는 문제에 중국과 유럽 간의 더 빈번한 교류와 협력과도 일치한다고 봤다.

인민해방군 상교(대령) 출신의 군사전문가 웨강(岳剛)은 비록 이번 훈련이 전투력 측면에서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국제 협력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나토가 중국의 군사력 강화를 경계해온 상황에서, (이번 훈련은) 나토의 일원인 독일과 중국 사이의 상당한 신뢰구축을 함축한다”며 “다른 국가들이 따라야 할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민해방군은 향후 해외에서 중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 특히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추진 국가에 파견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며 “외국에서 나토 군대와 기본적인 상호 신뢰와 이해 관계를 맺는다면 잠재적인 갈등 위험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