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단체 ‘역사전쟁’ 격화…향군 “함세웅·김원웅에 경악”

입력 2019-07-10 17:04
김진호 향군회장

예비역 군인단체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10일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 회장인 함세웅 신부와 김원웅 광복회장을 향해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를 이분화시키면서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향군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김원웅을 비롯한 항단연의 해괴한 주장과 경거망동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국군의 뿌리를 흔드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김원웅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면서 김원웅 광복회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향군과 항단연은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과거 행적과 약산 김원봉 서훈 논란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항단연은 24개 독립운동기념사업회들의 연합체로, 함세웅 신부가 회장을 맡고 있다. 항단연은 지난 8일 ‘74주년 광복절 행사 재향군인회장 참석 불가 통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행정안전부와 국가보훈처에 보냈다. 항단연은 이 공문을 통해 “김진호 향군회장은 독립운동가를 토벌하려 만들어진 간도특설대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을 전쟁영웅이자 국군의 뿌리라고 주장하며, 극우주의 세력과 동조해 편 가르기를 일삼았다”며 “김 회장과는 광복절 기념행사를 함께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항단연 회장 출신인 김원웅 광복회장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지난달 10일 예방한 데 대해 “국가정체성을 부인하고 항일독립 정신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향군은 지난달 20일 광복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원웅 회장이 백선엽 장군과 군 전체를 매도하고 창군 자체를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항단연은 향군 사무실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향군해체’를 촉구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