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강도적인 본색을 서슴없이 드러낸다” 북한, 수출규제한 일본 맹비난

입력 2019-07-10 16:33
아베 신조 일본 총리. AP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일본이 갈수록 오만방자하게 놀아대고 있다”며 “일본당국이 남조선(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조치를 취한 것은 그 대표적 실례”라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이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를 직접 다룬 기사를 싣기는 처음이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북한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매체로 북측의 공식 견해를 대변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치 6면에 실린 ‘정세론 해설’에서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반발 등을 전하며 “일본 반동들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놓고 날강도적인 본색을 서슴없이 드러내며 수출규제라는 경제보복의 칼까지 빼든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남조선에 대한 경제적 압력을 강화”해 “과거 죄악에 대한 배상책임을 회피”하고 “남조선당국을 손아귀에 틀어쥐고 군국주의적 목적을 실현”하려는 “아베 일당의 간악한 흉심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민족은 천년 숙적 일본의 죄악을 반드시 천백 배로 결산하고야 말 것”이라며 “과거 죄악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고 우리 민족의 이익을 짓밟으며 더욱 파렴치하게 놀아대는 일본 반동들의 망동을 결코 보고만 있을 수 없으며, 남조선의 친일 매국 역적들을 그대로 두고서는 민족의 존엄과 이익도 지킬 수 없다”며 친일 잔재 청산을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6면에 실린 ‘논평’에서 북·미 정상의 판문점 만남(6월 30일)으로 “화해와 평화의 새 역사가 시작되었다”며, 아베 총리가 ‘제재 결의 완전 이행’ ‘제재 회피 대책 강화’ 주장으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며 “외톨이 신세” “지역 정세 흐름에서 완전히 밀려나 거품 신세”가 됐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