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라도 지방은 떨어진다”… 주택가격에서 지역요인 커져

입력 2019-07-10 16:29 수정 2019-07-10 18:07

지역별 집값 추이. 주택금융연구원 제공

전국 단위의 주택정책이나 국가적 현상보다는 지역적 특성이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래 수도권 집값이 올라도 지방의 집값은 내려가는 ‘비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를 설명하는 연구가 될 수 있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부산·울산에서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은 10일 ‘수도권과 부산·울산 주택가격 비동조화 현상과 원인’ 보고서에서 이런 분석을 내놓았다.

연구진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2004년 1분기부터 2018년도 3분기까지 주택가격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전국요인’과 ‘지역요인’을 살피고 상관관계를 따졌다. 전국요인은 국가적인 차원의 정책과 현상을, 지역요인은 지역 고유의 경제 사정과 인구적 변화 등을 뜻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주택가격과 전국요인의 동화 정도를 나타내는 상관계수는 2004년 1분기∼2009년 4분기에 0.89였지만, 2010년 1분기∼2015년 2분기 0.65에서 2015년 3분기∼2018년 3분기 0.09로 급격히 추락했다.

연구진은 “뒤로 갈수록 모든 조사 지역에서 전국요인의 상대적 중요도가 떨어졌다”며 “2015년 이후 전국요인과 주택가격의 비동조화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주택가격 변화가 크게 차이 나는 수도권과 부산·울산 지역을 비교하면 이같은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연구진은 “2017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주택가격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상승할 당시 부산·울산은 경기 침체와 함께 주택시장이 냉각되면서 수도권과 달리 움직이는 비동조화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은 인구 감소, 높은 노령인구, 노후주택 비율 등이 지역적 특색”이며 “울산은 소득 대비 낮은 매매가, 경기 침체 등으로 지역 요인이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