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농민단체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은 부실공사”

입력 2019-07-10 16:16
전농경기도연맹 등 5개 농민단체는 10일 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 부실공사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포천시 제공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일대 농민들이 한국농어촌공사가 진행하는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에 대해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농민들은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송수관이 통수 전부터 물이 새는 등 용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손해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전농경기도연맹 등 5개 농민단체 대표는 10일 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 부실공사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양수장 설치 및 송수관로의 늑장 준공 및 부실공사를 한 농어촌공사는 각성해야 한다”며 “농어촌공사는 적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농작물 피해를 적극 손해배상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사업은 2015년 도비와 시비 등 10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양수장 및 송수관로 2.16㎞를 설치하는 공사다. 당초 지난 3월 말 준공이 목표였지만 공사 지체로 몇 차례 준공일이 연기되면서 간신히 지난달 14일 시험가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험가동 중 양수장 앞 송수관로에서 물이 새는 것이 발견됐고, 보수작업 중 추가 누수가 발견되면서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보수공사도 기자회견이 진행된 10일 마무리 할 것으로 계획했지만 이마저도 연기돼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농민들은 “대체수원공의 부실공사로 인해 현재까지도 적기의 용수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농작물 피해가 고스란히 농가에 전가되는 상황”이라며 “농어촌공사는 피해대책 조사반을 운영해 손해배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민들은 “농어촌공사와 지자체의 업무 이원화로 농민들의 피해와 불편이 지속되고 있어 농어촌공사의 모든 권한을 지자체로 이양해야 한다”며 “농민들을 위해야 하는 농어촌공사가 가산면 우금저수지의 농업용수를 골프장에 팔아먹고, 산정호수 수상권 임대료로 연간 억대를 받음에도 농민은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연천·포천·가평지사 관계자는 “공사 구간이 협소하고 42m 높이차에서 양수기 펌프질이 진행돼야 하는 등 안전을 대비하기 위해 공사 기간이 약간 지체됐다. 보수공사의 경우 이달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정호수 말단 부분 농지 등에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10t 물차 31대분의 용수를 지원했고, 9일부터는 인근의 자일양수장에 임시 관로를 설치해 용수를 공급하는 등 농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농민들의 불편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손해배상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포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