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의붓아들 사건을 변호해줄 새 변호인을 선임했다. 지난 5일 전 남편 사건을 맡았던 고유정 변호인단 5인은 전원 사임했다. 고유정은 자신의 의붓아들 사망사건과 관련해 현남편과 대질조사를 앞두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0일 국민일보에 “고유정이 최근 새로운 변호인을 선임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현남편 A씨의 변호인은 “고유정과 현남편이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두고 대질을 앞두고 있다”며 “고유정이 이를 대비해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유정 전 남편 살인 관련 변호를 맡았던 전 변호인단이 여론의 뭇매에 심리적 부담을 느껴 전원 사임했던 사례를 고려한 듯 새로 선임된 변호인의 신분을 공개하진 않았다.
앞서 고유정은 판사 출신과 생명공학 전공자 등으로 구성된 변호인단을 선임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비난 여론이 거셌다. 변호인들이 소속된 로펌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일부 변호인의 신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들이 모두 사임하면서 전 남편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국선변호인이 선임된 상태다.
현남편 A씨의 변호인은 “현재 고유정 측 변호인과 대질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내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