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범호(38)가 개인 통산 2000경기 출장에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2000경기 고지를 넘어선 선수는 2008년 히어로즈 전준호를 시작으로 2018년 LG 트윈스 박용택까지 12명이다. KIA 선수로는 이범호가 최초다.
이범호는 2000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 69경기에 출장한 뒤 2004년 커리어 최초로 시즌 전 경기인 133경기에 출장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 연속 전 경기에 출장하기도 했다.
이범호는 2003년 8월 3일 대전 SK전부터 2008년 6월 3일 무등 KIA전까지 615경기 연속 출장을 기록한 바 있다. 역대 4위다. 연속 경기 출장 최다 기록은 쌍방울 레이더스 등에서 뛴 최태원이 갖고 있다. 1014경기다. OB 베어스 김형석 622경기, 롯데 시절 황재균이 618경기를 연속 출장했다.
이범호는 13일 은퇴식에서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채우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 채우지 못한 기록들이 많다. 통산 954득점으로 46점을 채우지 못했다. 양준혁이 가진 역대 2위 홈런 기록인 351개에는 22개가 모자란다. 역대 5위가 될 수 있는 1200타점에는 73점이 부족했다. 통산 50도루에는 1개가 모자랐다.
이처럼 대타자를 떠나보내는 KIA 입장에서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그러나 새로운 내야 기대주가 있다. 박찬호(24)다.
박찬호의 플레이는 7월 둘째 주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됐다. 지난 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어려운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에 가능했던 아웃카운트였다. 앞서 박찬호는 센스 있는 디코이 플레이로 4월 넷째 주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된 바 있다.
박찬호는 이범호가 주로 맡았던 3루수 자리에 많이 배치되고 있다. 올해 55경기에서 3루수로 뛰었다. 411.1이닝을 수비하며 5개의 실책을 범했다. 유격수로는 32경기에 나와 실책 1개를 기록했다. 2루수땐 실책 1개였다. 총 7개의 실책이다.
박찬호는 시즌 초반 3할을 훌쩍 뛰어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체력적인 문제 탓인지 2할대로 내려오긴 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선 3할의 타격을 다시 회복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78경기를 뛰며 290타수 86안타, 타율 0.297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2개에 불과하지만 득점권에선 0.310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다만 삼진이 51개로 다소 많다.
이처럼 이범호는 은퇴하지만, 박찬호가 있기에 KIA 내야의 미래는 밝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