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배치기 감독…벌금 100만원?’ 심판 오심 벌금은 0원(?)

입력 2019-07-10 15:17 수정 2019-07-10 15:23
SPOV TV 중계화면 캡처

KBO는 10일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퇴장 건에 대해 심의했다.

상벌위는 지난 7일 대전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비디오판독 결과에 이의를 제기해 퇴장 조치된 이후 심판을 배로 밀치며 거칠게 항의한 KT 이 감독에게 KBO 리그규정 벌칙내규 1항과 7항에 의거해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상벌위에선 이 감독의 배치기 행동을 유발한 심판 판정에 대한 징계는 없었다. 매번 그랬다.

어떠한 형태로든 심판원에게 고의로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에 이 감독이 벌금 제재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형평성이 있어야 한다. 원인 제공자들에 대한 잘못도 따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언제나 심판 오심에 대한 징계는 상벌위에서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발생한 포수 나종덕의 태그 플레이에 대해 세이프를 선언한 심판도 징계 여부를 따져야 했다. 특히 비디오 판독까지 하면서 가려내지 못한 판독관에 대해서도 짚었어야 했다.

이밖에도 3피트 라인 수비 방해와 2루 주변에서의 수비 방해 행위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 없이 심판 마음대로 판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제재는 없었다. 현장 선수들과 야구팬들의 분노는 들끓고 있지만 KBO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단 한 차례 3피트 수비방해 오심으로 문동균 심판이 2주간 2군행을 통보받았을 뿐이다. 벌금을 통보받았다는 심판에 대한 소식은 접한 적이 없다.

이제는 심판 문화도 바꾸어야 한다. 오심을 해도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판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오심에 대해선 명백하게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야구팬들은 점점 경기장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