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10일 새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페게로(32)와 총액 18만 달러(연봉 15만달러, 인센티브 3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면서 토미 조셉(28)을 웨이버 공시했다. 방출이다.
앞서 지난 3일에는 NC 다이노스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를 방출했다.
올 시즌 방출 1호 외국인 타자는 KIA 타이거즈 제레미 해즐베이커(32)다. 지난 5월 10일자로 방출됐다. 이어 롯데 자이언츠가 카를로스 아수아헤(28)를 지난 11일 웨이버 공시했다.
올 시즌에 방출의 아픔을 겪은 외국인 타자는 4명이다. 각 구단마다 1명씩의 외국인 타자를 보유하고 있으니, 방출 비율이 40%나 된다.
이유는 뚜렷하다. 해즐베이커는 퇴출 직전 41타수 6안타로 타율이 0.146이었다. 홈런은 2개뿐이었다. 아수아헤는 거포로 데려오지는 않았다. 수비형 선수였다. 공식 실책은 3개지만 과욕 탓에 실책성 플레이가 많았다. 타율도 0.252로 구단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베탄코트에 대한 NC 구단의 기대는 컸다. 수비나 공격 모두였다. 그러나 수비에선 실책을 무려 10개나 기록했다. 홈런은 8개를 때려냈지만 타율은 0.246에 그쳤다. 그리고 자신감 없는 스윙이 계속됐다.
조셉은 홈런 9개에 타율 0.274로 그럭저럭 평균치는 유지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문제였다. 장기간 1군을 비웠다. 출장해도 한 경기 전체를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LG가 칼을 빼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현재 올 시즌 처음부터 뛰고 있는 선수를 보면 KBO리그 3년차인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34),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33),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29)는 여전히 생존해 있다. 그리고 2년 차인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30)과 키움 히어로즈 제리 샌즈(32)도 제 몫을 하고 있다.
3년차 외국인 선수들을 보면 각자의 장기가 있다. 우선 로맥이다. 올 시즌 타율은 0.273으로 낮다. 그러나 20개로 홈런 공동 선두다. 2017년에도 타율 0.242였지만 홈런은 31개를 때려냈다. 지난해엔 타율 0.316에다 43개의 홈런으로 가장 좋았다.
삼성 다린 러프는 자타가 공인하는 타점 기계다. 자신의 타율은 0.293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0.306을 기록하고 있다. 5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124타점으로 타점왕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125타점으로 2위였다.
KT 로하스는 호타준족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올해 도루가 4개로 적긴 하지만 홈런 16개에다 타율 0.329를 기록하고 있다. 67타점과 40득점도 추가했다. 지난해엔 홈런 43개와 도루 18개를 기록했다. 114타점과 114득점을 올렸다. 매년 3할 이상을 꼬박 때려내고 있다.
이처럼 KBO리그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외국인 타자들도 자신만의 확고한 무기를 갖고 있어야 가능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