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박 이중대로 총선 어려워…황교안 정치 초년생”

입력 2019-07-10 14:55 수정 2019-07-10 16:1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친박 일중대, 이중대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을 포함한 보수 통합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 특강에서“(우리공화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뭔가 해보겠다고 하는데, 흘러간 물로는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창원 재보궐 선거 결과를 보고, 우리공화당이 얻은 800표를 가지고 왔으면 이겼을 거라 하는데 우리공화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을 경우, 그 표는 한국당을 선택할 표가 아니라 기권할 표라 생각한다”며 “보수 통합과 재보궐 선거 결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을 제대로 하려면, 유력한 차기 지도자가 있어야 하는데,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 외에 유려한 차기 지도자가 (우리공화당에) 어디 있느냐”며 “우리공화당의 성공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공화당)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한국당에 들어오겠다고 한다면 상관없지만, 독자적으로 나가겠다고 하면 그대로 두는 것이 바르다고 본다”며 “중도보수 세력을 포함한 그 외의 모든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 그래야 반 좌파연대로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홍 전 대표는 “잘못 답변했다가는 문제가 커질 수도 있다”면서 “황 대표는 정치 초년생이고, 나는 24년을 정치를 한 사람이다. 황 대표가 정치를 잘하고 있다 못 하고 있다 갑론을박하는 것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박한 평가를 내놓았다. 홍 전 대표는 정치 철학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이 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호형호제 하며 친한 사이이지만, 그분은 장사꾼이다. 정치 철학을 갖고 나라를 운영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되서 해외나가 공사 수주하고 원전 수주한 걸 (이 전 대통령이) 잘한 걸로 알고 있는데 좋게 말해서 실용주의지, 나쁘게 말하면 정치 철학이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