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항소심 재판 출석… “검찰 객관적 입장 유지해주길”

입력 2019-07-10 14:34


이재명(사진) 경기지사의 항소심 재판이 시작됐다.

이 지사는 10일 오후 2시부터 열린 항소심 제1회 공판기일에 참석하며 “검찰도 객관적이고 냉정한 입장을 유지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45분쯤 수원법원 종합청사에 도착한 이 지사는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하는 등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항소심 재판에 임하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도정에 집중해야 할 시간에 재판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게 돼 도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도 객관적이고 냉정한 입장을 유지해주길 부탁한다”며 “국가기관은 냉정하게 객관적 실체를 드러내고 합당한 책임을 묻는 게 임무인데 피고인에게 유리한 결정적 증거를 은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항소심을 앞두고 변호인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를 안타깝게 여겨주는 친구들이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수원고법은 이날 수원법원 종합청사 704호 법정에서 이 지사 항소심 제1회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4∼8월 보건소장 및 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친형 고 이재선 씨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해 문건 작성, 공문 기안 등 의무가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기소됐다. 또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입원 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 “검사 사칭은 누명을 쓴 것이다. 대장동 개발 이익금을 환수했다”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도 기소됐다.

이 지사는 지난 5월 1심 선고 공판에서 이들 4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