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들은 지난해 시즌 뒤부터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 14일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는 투수 홍성무와 내야수 강민국을 맞트레이드했다. 그리고 그달 23일 SK 와이번스는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조용호를 무상으로 KT에 보내줬다.
지난해 12월 4일 SK와 KT는 투수 전유수와 내야수 남태혁을 트레이드를 통해 서로 맞바꾸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7일 KBO 초유의 삼각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SK 외야수 김동엽은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넥센 외야수 고종욱은 SK로 둥지를 옮겼다. 삼성 포수 이지영은 키움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현재까진 가장 잘된 트레이드 케이스다.
올해 들어선 지난 1월 18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투수 정용운과 외야수 문선재를 서로의 취약 포지션 보강을 위해 맞바꾸었다.
지난 5월 20일에는 2대2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SK 투수 조한욱과 내야수 박승욱이 KT로 옮기고, KT 소속 내야수 정현과 외야수 오준혁이 SK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지난 6일 KIA와 NC는 외야수 이명기와 외야수 이우성을 서로 맞바꾸었다.
물론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한 트레이드도 많지만, 일정 부분 각 구단에서 필요한 선수들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10개 구단 가운데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한번도 트레이드를 단행하지 않은 구단이 세 구단이다. 2위 두산 베어스와
9위 한화 이글스 그리고 꼴찌 롯데 자이언츠다.
워낙 화수분 야구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산은 예외라 하더라도 롯데와 한화는 취약 부분이 너무 많다. 롯데는 포수와 1루수, 2루수, 불펜 요원 등 빈 곳이 넘친다. 한화는 선발 자원을 비롯해 내외야 라인을 가리지 않고 구멍 투성이다. 특히 외야다. 그럼에도 두 구단 모두 아직까지 육성만을 외치며 움직이지 않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오는 31일이다. 물밑 작업이 진행중인지는 알 수 없지만, 트레이드 마감 시한 이전에 전력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해는 사실상 포기했다는 말과 같다. 해볼 수 있는 것까지 해보고 지는 것과 아무 것도 안하고 남탓만 하는 것은 너무나 다르다. 롯데와 한화의 현재 모습은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