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하늘길, 복수항공사 시대 열렸다

입력 2019-07-10 13:00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울란바타르 취항식에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가운데)과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몽골 울란바타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고 10일 밝혔다. 약 30년 가까이 이어져온 독점 운항을 벗어나 국내 양대 국적사를 통해 몽골 하늘길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9일 인천국제공항 제1 여객터미널에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울란바타르 노선 신규 취항식을 가졌다. 화, 목, 토 주 3회 취항하는 해당 노선에는 290석 규모 A330 항공기가 투입된다. 첫 항공편은 전석 매진돼 ‘황금 노선’ 다운 수요를 입증했다.

울란바타르 노선은 그간 대한항공이 독점 운항해왔다. 각종 비즈니스는 물론 몽골 여행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높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만성적 항공권 부족 및 상대적으로 비싼 항공권 가격에 대한 지적이 있어왔다. 성수기 기준 운임이 100만원을 넘기는 만큼 항공사 입장에서는 ‘알짜배기’ 노선이었지만 고객 편의 측면에서 경쟁구도 도입을 통한 노선 확충 및 가격합리화 요구가 컸다.

이에 정부는 올해 1월 몽골 정부와 항공회담을 열어 복수항공사 운항을 전제로 일천-울란바타르 노선 공급을 기존 최대 주6회(1656석)에서 최대 주9회(2500석)으로 80% 늘리는데 합의했다. 이에 기존 운수권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뿐 아니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까지 대거 관심을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국 “대형기 투입을 통해 추가 확보 좌석을 100% 활용하겠다”고 강조한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월 추가 운수권을 배분받았고, 이달 취항에 나서게 됐다.

연내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도 고수익 신노선 운영을 통한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울란바타르 노선은 7~9월이 성수기로 분류된다. 첫 운항편 매진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의 흥행은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를 고민하는 아시아나항공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