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현수(31)가 잘 못치고 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김현수의 올 시즌 타율은 0.305다. 328타수 100안타다. 3할 타율을 기록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타격 기계 김현수는 얘기가 다르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3할 타격을 치고 있다. 지난해엔 0.362로 타격왕에도 올랐다. 그런데 올해 타율 0.305는 2013년 0.302 이후 최저다. 그리고 김현수의 통산 타율인 0.321에도 한참 못 미친다. 3할을 쳐도 타격감이 떨어졌다는 소리를 듣는 김현수다.
그럼에도 김현수는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1안타를 추가하며 100안타를 채웠다. 두산 시절이던 2008년 168안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0시즌 연속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2016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서다.
통산 안타 개수도 1558안타까지 때려냈다. 올해 1600안타 돌파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잠실 라이벌이자 자신의 친정팀인 두산과의 관계다. 김현수는 지난해 두산전에서 11경기에 나와 42타수 16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381을 기록했다.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두산전 성적을 보면 10경기에 나와 36타수 9안타, 타율 0.250을 기록하고 있다. 장타는 2루타 1개가 전부다. 5타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0.381인 타율이 0.250으로 떨어지다보니 두산전에서 잘 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9일 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 1타점을 뽑아내긴 했지만 팀의 대패는 막지 못했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전에선 0.211, SK 와이번스전에선 0.233으로 두산전보다 더 낮은 기록도 있다. 반대로 KT 위즈를 상대로 해선 0.400, NC 다이노스전에선 0.351을 기록하고 있는 김현수다.
LG는 지난해 1승 15패에 이어 올해도 3승 7패로 두산에 크게 밀리고 있다. 더구나 두산전 패배 이후 성적이 떨어지는 행태가 지난해에 이어 반복되고 있다.
결국 주장이자 LG 타선의 중심인 김현수가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LG도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