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지로’는 늙은 중구도 젊게 만든다

입력 2019-07-10 11:09
을지로 골목의 유명 평양냉면집 '을지면옥' 연합뉴스

인구 고령화에 빠진 서울시 중구가 회춘에 도전한다. 낡고 허름해도 ‘힙’한 노포들의 집합소 ‘힙지로’(을지로 골목)와 새 일자리를 앞세워 젊은 구민들을 수혈할 계획이다.

중구는 전통시장·골목상권·도심산업·사회적경제 4대 분야 성장을 앞세운 ‘중구 경제 활성화 종합계획’을 10일 발표했다. 경제를 활성화해 인구 유출을 막고 새 인구를 들여온다는 게 골자다. 당장 공공일자리 1만6168개와 민간일자리 659개, 사회적 일자리 2630개 등 2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다.

중구는 4개 분야에서 총 15개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2022년까지 연차별 추진방안과 투자계획을 경제 활성화 종합계획에 담았다.

종합계획에는 최근 20~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힙지로’도 포함됐다. 중구는 관내 37곳의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색다른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5개 권역은 ‘중앙시장권역(서울 3대 시장 명성 회복)’ ‘남대문권역(문화관광형 종합상권)’ ‘동대문권역(Rise Up 프로젝트)’ ‘대규모 점포(상생협력관리 모델)’ 그리고 힙지로가 포함된 ‘을지로권역(전문시장 활성화)’ 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을지로 일대 인쇄업 및 신당권역 일대 패션·봉제업 등 영세 산업을 회생시킨다. 중구는 단기·중장기 대책을 세워 현재 고령화, 작업환경 낙후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기타 골목상권 활성화 방안도 제시됐다. 중구는 상인들이 상품구성 점포관리 서비스 향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골목상권별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현시장은 ‘7080 뉴트로’ 백학시장은 ‘야식특화거리’ 합동시장은 ‘상권르네상스’로 꾸민다. 중구는 하루 350만 유동인구를 잠재 고객으로 겨냥하고 있다. 종로구 익선동이나 마포구 상수동처럼 인기 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세운6구역 내 도심 산업 허브공간인 서울메이커스파크, 패션·봉제 집적시설인 신당메이커스파크, 인쇄 스마트앵커 건립을 추진해 산업생태계를 보전한다.

이 밖에도 중구는 주민 참여형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 마을사업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육성 지원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조성한다.

그동안 중구는 인구 유출이 계속되면서 ‘구 존폐 위기감’까지 호소해왔다. 특히 65세 이상 인구 비율(17.3%)이 서울시 평균(13.5%)을 웃돌면서 경제활동인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