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9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대 1로 승리하며 가까스로 6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서준원이 5.1이닝 동안 피안타 3개, 4사구 2개만을 내주는 호투 덕이 컸다.
타선은 여전히 답답했다. 31타수 8안타, 타율 0.261을 기록했다.롯데 양상문 감독은 이대호(37)를 6번 타순에 배치하는 실험을 감행했다. 절반의 성공이다.
1회초 선두타자 손아섭(31)은 NC 선발 박진우에게 4구 만에 삼진 아웃을 당했다. 이날 1군에 콜업된 나경민(28)이 안타를 뽑아낸 뒤 박진우의 폭투 때 2루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이날 3번 타순에 배치된 제이콥 윌슨(29)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리고 이대호를 대신해 4번 타순에 배치된 전준우(33)다. 4구 만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여전히 중심타선이 해결하지 못한 1회말 공격이었다.
이대호는 2회말 1사 상황에서 6번 타자로 등장했다. 6구만에 허무하게 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4회말 롯데 공격이다. 윌슨이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갔다. 4번 타자 전준우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병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2사 1,2루 상황이 됐다. 이대호는 6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의 클러치 능력이 살아났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이닝이다.
6회말 4번 타자 전준우는 2사 1루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7회말 1사 상황에서 이대호는 중견수 왼쪽 방향으로 안타를 뽑아냈다. 대주자 오윤석(27)으로 교체됐다. 강로한(27)과 대타 민병헌(32)의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어렵게 뽑아냈다.
4번 타자 전준우의 첫 안타는 1-1 동점이 된 8회말에 나왔다. 윌슨이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좌측 방향으로 전준우가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조홍석의 2루타와 오윤석의 희생플라이, 강로한의 2루타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3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3번 타순에 배치된 윌슨은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4번 타자 전준우는 4타수 1안타, 1득점, 이병규는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선발 중심타선 3명의 성적은 타율 0.286이다.
1번 타자 손아섭은 4타수 무안타였다. 6번 타자 이대호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물론 1경기로 ‘6번 타자 이대호’ 실험을 평가할 순 없다. 그러나 이대호는 조만간 4번 타자로 돌아와야 한다. 4번 타자의 무게를 다른 선수가 지기엔 너무 힘겹다. 조기에 롯데 타순이 정상화되어야만 반등할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