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오름이 자신을 폭행한 ‘머슬마니아’ 출신 피트니스 모델 양호석을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양호석이 폭행사건 첫 공판에서 밝힌 폭행 이유에 대해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차오름은 9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제가 화가 난 부분은 양호석씨가 제게 한 말과 법정에서 판사님께 말한 부분”이라며 “저를 먼저 때리지 않았다면 자신이 맞았을 것이라는 건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적었다.
앞서 양호석은 이날 오전 서울지방법원 형사8단독 변성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차 공판기일에서 “차오름이 술자리에서 여성 종업원에게 무례하게 굴고, 제게 먼저 욕설과 반말을 한 것이 폭행 원인”이라며 “차오름이 ‘더 해보라’면서 덤벼들었다. 때리지 않았다면 내가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차오름과 10년간 가까운 사이였다며 “1~2년 멀어진 사이에 몸에 문신을 새기고 깡패들과 어울려 속상했다. (차오름이) 이사를 한다고 해서 비용을 줬는데 이사도 하지 않는 등 감정이 많이 쌓였었다”고 덧붙였다.
언론 보도를 통해 양호석 측 입장을 접한 차오름은 격분해 1차 폭로 글을 올렸다. 그는 “(양호석이) 나를 언론에 쓰레기로 만들었다”며 ‘깡패들과 어울렸다’ ‘여성 종업원에게 무례했다’ 등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양호석은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판사님께서 가까운 동생이었던 차오름을 왜 폭행하게 됐는지 물으셨고 그에 대해 답변 드렸다”면서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죄한다는 게 오늘 제출한 변론서의 전부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입장만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오름은) 답변 내용이 언론플레이라며 또다시 저에 대해 온갖 거친 말을 쏟아내고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 일일이 해명할 일도 아니고 그럴 마음도 없다”고 했다.
차오름은 추가 폭로 글을 올려 자신의 입장을 다시 전했다. 그는 양호석 측이 공판에서 주장한 내용 때문에 분노한 것이라고 밝히며 “이사 비용은 20만원이 전부였고, 깡패 일을 한 적도 없다. 양호석에게 뺨을 맞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여성 종업원에게 무례한 장난을 쳤지만 양호석도 거들었다”고 해명했다. “(양호석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적도 없다”고도 했다.
양호석은 지난 4월 23일 새벽 서울 강남구의 한 주점에서 차오름과 말다툼을 하던 중 수십회 폭행을 가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차오름은 왼쪽 안와벽 골절 등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