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름 “폭로전? 해보자… 양호석, 바람피고 불법도”

입력 2019-07-09 18:18
(왽쪽) 차오름 인스타그램, (오른쪽) 양호석 인스타그램

피겨스케이트 선수 차오름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트니스 모델 양호석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나섰다. 차오름을 폭행한 혐의로 법정에 선 양호석이 차오름을 비난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변성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 기일에서 양호석은 차오름 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차오름이 술집 여종업원에게 무례하게 굴었다”며 “먼저 욕을 하고 나에게 반말한 것이 폭행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양호석은 또 “운동 코치를 한다던 차오름이 깡패들과 어울려 속이 상했다”거나 “차오름이 지방에 내려가 피겨스케이팅 관련 일을 한다고 해 이사비용도 대줬는데 이사도 하지 않았다” 등의 얘기도 꺼냈다.

이런 얘기들이 보도되자 차오름이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양호석을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차오름은 “폭력 인정하고 당당하게 벌 받으면 더 연관 짓지 않으려고 했는데 마지막 날까지 날 실망하게 한다. 폭로전? 해보자”라며 글을 써 내려갔다.

그는 양호석이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바람을 피웠고, 자신을 때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양호석이 자신의 통장도 가져다 쓰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양호석을 향해 “제발 정신 차려 나이가 서른이다. 언제까지 과대망상증에 허언증에 빠져 살래”라고 덧붙였다.

양호석은 지난 4월 23일 오전 5시40분쯤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술집에서 차오름을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은 차오름이 인스타그램에 쓴 글 전문이다.

“흥분해서 글을 막 썼더니 다시 쓸게요. 주변 사람들 내 가족들이 그래도 좋게 마무리 지라 해서 난 니가 폭력 인정하고 당당하게 벌 받음 민사니 뭐니 더이상 너랑 연관 짓지 않으려 했는데 역시나 넌 마지막까지 날 실망시키는구나.

언론 플레이 하지 말자고 그쪽이 얘기하셨죠? 제가 10년 동안 당신한테 못한 거 없어요 문신해서 깡패다…. 참 어이가 없네요. 당신 주변인들 문신 없어요?

그리고 그날 저 그 술집 안 간다고 몇 번 말했죠. 인정하세요. 여종업원한테 무례? 기억 안 나요? 말장난 같이 쳤어요. 그리고 너 여자친구 있으면서 바람 피우고 다른 여자들한테 찝쩍댄 거 한두 번 아니고 나 한두 번 때린 거 아니죠? 말도 안 되는 명분 잡으면서. 어릴 때 너 불법 많이 했지? 내 통장도 가져다 쓰면서. 그리고 먹여주고 재워줘? 그렇게 지낼 때 나는 한 게 없나? 아닐 텐데 계속 자기합리화하네.

그리고 반말해서 때렸다? 그럼 넌 반말하는 형들한테 많이 맞았어야겠네. 너 성격 내가 아는데 형들한테 욕하고 대들고 싸우자 그러고 그런 거 한두 번 아닐 텐데.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거 알고 넘어가 준 것도 내가 한두 번 아니고. 깡패 친구들? 너 돈 받고 피티 다 했잖아 너 돈 벌려고. 그리고 이 사건 이후에 나 다치고 일 못하고 할 때 너 술 먹으러 돌아다니고 할 거 다 하고 지냈잖아. 사건 이후에 술집도 또 갔었고.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해?

정신 차려 누구보다 너 옆에 오래 있었고 너 속내 니 사정 니 성격 다 알어. 나만 또 나쁜 놈 만들어? 양심 있으면 제발 정신 차리고, 너가 그렇게 외치는 남자답게 행동해. 왜 조용히 지내고 열심히 지내려는 사람 또 건드리니. 달게 벌 받겠다면서 또 나걸고 넘어지고 언론에 나 쓰레기 만들었네.

나도 그렇게 해줄게. 니가 시작했으니까. 나 좀 그냥 내버려 둬라 너 벌 받고 가게 하느라, 애들 가르치느라 정신없어. 너 때문에 이런 짓 그만하고 싶어. 제발 정신 차려 나이가 서른이다. 언제까지 과대망상증에 허언증에 너만의 세상에 빠져 살래.”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