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로에 등장한 봉황?…오묘한 주황새 정체는

입력 2019-07-10 00:03
티기윙클스 제공

오묘한 주황색 깃털을 가진 새 한 마리가 영국의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발견됐다. 새를 구조한 야생동물병원은 처음 보는 새의 모습에 상상 속 봉황이나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희귀 조류라고 추측했으나 확인해본 결과 카레를 뒤집어쓴 갈매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영국 야생동물 전문 치료·재활시설 티기윙클스는 지난주 버킹엄셔의 고속도로에서 주황색 새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고 새를 구조했다. 그러나 병원 수의사팀은 처음 보는 새의 종류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자극적인 냄새 때문에 당황했다.

티기윙클스 제공

수의사들이 치료를 위해 새를 씻기자 새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새는 온몸에 카레를 뒤집어쓴 재갈매기였던 것. 병원은 “갈매기가 어떻게 이런 곤경에 처하게 됐는지 알 수 없지만 다행히 오랜 시간 카레를 뒤집어쓰고도 갈매기는 건강하다”고 밝혔다.

티기윙클스 제공

이들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 재갈매기 사진 4장을 공유하며 “새가 뒤집어쓴 빈달루 커리 이름을 따서 ‘비니’라는 이름을 지어줬다”며 “이제 하얘진 비니를 조만간 야생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카레 갈매기 사고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영국 남서부 글로스터셔에서 갈매기가 한 식품공장의 치킨 티카 마살라 카레 냄비에 빠져 노랗게 물든 사고도 있었다. 당시 갈매기는 베일 야생동물병원 재활센터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후 자연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송혜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