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강제징용에 항의하며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 2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소속 대학생 26명을 건조물침입과 업무방해, 퇴거불응 등의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대학생들은 이날 오후 1시쯤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가 입주한 서울 중구 명동의 빌딩에 들어가 사무실 앞 복도에서 약 2시간30분간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일본은 식민지배 사죄하라’ ‘식민지배 철저히 배상하라’ ‘미쓰비시 강제징용 사죄하라’ ‘경제보복 중단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미쓰비시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학생들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손을 맞잡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에 남대문경찰서는 오후 3시14분쯤 “미쓰비시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하겠다”며 이들을 연행했다.
대학생들은 연행되는 과정에서 바닥에 누워 스크럼을 짜며 저항했다. 학생들의 격렬한 저항 탓에 대학생 한 명에 여러 명의 경찰이 붙어 연행했다.
한편 대진연은 경찰이 학생들을 연행한 것에 대해 이날 오후 5시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건물 앞에서 ‘강제징용 배상촉구 대학생 연행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