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에서 흉기를 사용해 1명을 살해하고 옥상에서 투신한 박모(45)씨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박씨가 총 2회 범행을 위해 사전 답사를 했다”고 9일 밝혔다. 박씨 스스로 대치 중인 경찰에 구두진술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8일 오후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에서 B씨(57)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B씨는 박씨의 전 부인이 다니는 회사 대표다. 박씨는 B씨를 살해한 뒤 이 아파트 옥상으로 도주했다. 이후 경찰과 밤새 대치했다. 박씨는 14시간여 만에 투신해 숨졌다.
박씨와 전 아내는 1999년 결혼을 했고 지난해 5월 협의이혼했다. 박씨가 지속적으로 재결합을 요구했으나 전 아내는 이를 거절했다. 전 아내는 지난 5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박씨가 전 아내와 피해자의 내연 관계를 의심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아내는 “피해자와 내연관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피의자인 박씨가 숨져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